통합 창원시는 공식적인 출범으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됐으며 그 결과는 후세가 평가하겠지만 이제 시작단계에서 100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마인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창원시가 통합에 대한 한목소리를 냈다고 볼수는 없으나 ‘통합 창원시호’는 이미 세계속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긴 항해를 출발한 상황에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동안 통합 창원시 이전의 3개 시는 긴 세월 동안 개별 자치단체로서 경쟁력을 키우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 한뿌리에서 출발한다. 창원시 문화원은 과거 자료를 통해 창원·마산·진해시가 삼한시대부터 한뿌리였고 역사적인 동질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조선시대 1408년 7월 의창현과 회원현을 합쳐 출발한 창원부는 1415년 창원도호부(조선 태종 1415년)에서 임진왜란 때 적에게 항복한 백성들이 없는 것을 치하해 1601년 창원대도호부로 승격됐다.  창원대도호부는 다시 1895년 지방관제 개혁에 따라 창원군으로 개칭되어 1899년 다시 창원부, 1903년에 창원군으로 개칭되면서 오늘날 창원시의 태동기가 되는 셈이다.  1906년에는 창원군이 다시 창원부로 개칭돼 부윤(府尹)을 두었으며 진해군 대산면과 칠원군 구산면이 창원부에 편입됐다.

 1908년 진해군과 웅천군이 창원부에, 칠원군이 함안군에 각각 합병됐다. 창원군은 1914년 창원군과 마산부로 분리됐다. 마산부는 1949년 8월 15일 마산시로 개칭됐다.이어 창원시는 1980년 4월 1일 당시 마산시가 관할하던 창원지구 출장소에다 마산시 의창동을 편입시켜 승격, 출범했다.

진해시의 경우 옛 창원군에서 관할하던 진해읍이 1955년 9월 1일 시로 승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원군 지역은 정부의 도·농 통합방침에 따라 지난 1995년 각각 마산시와 창원시에 분리·편입됐으며, 창원시는 마산시 관할 창원지구출장소와 의창동을 편입, 지난 1980년 4월 1일 시로 승격됐다. 진해시는 옛 창원군 관할이던 진해읍에서 1955년 9월 1일 시로 승격됐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을 근거로 볼때 창원, 마산, 진해시는 지리적으로 여건으로 두고 보면 역사적인 한뿌리이며 동질성을 가진 형제도시나 다름없으며 이 또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통합 창원시가 한뿌리에서 출발한 만큼 상호 화합과 흩어진 지역 정서를 하나로 복원하여 응집력을 키우게 되면 새시대 향한 무한한 경쟁력을 가지면서 고품격 명품도시로 거듭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독자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온 창원 마산 진해 3개 시가 600년만에 다시 하나로 되면서 새롭게 탄생한 통합 창원시가 공식 출범과 함께 미래를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딨게 됐다. 민선 5기의 출범도 그 나름대로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감출수 없지만 인구 108만명의 거대도시로 새 역사를 쓰게되는 창원시의 공식적인 출범은 또 다른 경쟁력의 우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창마진 3개 시가 그 동안 이뤘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통해 지역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도시 발전, 통합시의 긍정적인 이미지 등을 부각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하지만 무엇보다 통합과정에서 빚어진 지역간의 갈등 해소와 주민 화합이 또 다른 미래를 열어갈 과제가 되고 있다. 문제에는 해답이 있게 마련이다. 주민 갈등 해소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배려와 포용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박완수 초대 창원시장은 간담회와 취임사를 통해“지역민들의 불만과 갈등, 불협화음 등이 유발되기는 쉽지만 화합으로 이끌어 내기는 더욱 어렵다”며 “하지만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민심을 살피고 더불어 함께 살며 삶의 품격을 높여 ‘골고루 잘사는 창조적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통합시가 풀어야 할 과제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는 1위, 광역시를 포함하면 전국 5대도시에 해당되는 메가시티로 거듭났다. 면적도 서울보다 넓다. 인구 108만명과 지역내총생산(GRDP)을 비롯한 외형적인 측면에서 전국 1위인 창원시가  이제는 ‘창원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창원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열게 됐다. 대다수 주민들은 내심 도시 발전과 삶의 질 향상 등 살기좋은 도시를 변모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와 예산, 지역내총생산 등 외형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피부에 와닿지 않 고 있다. 우선적으로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기까지 지역민들이 공동 합일점을 이뤄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구석이 많다. 통합출범준비위원회가 경남대학교 경남지역문제연구에 의뢰한 ‘통합 창원시의 주민화화 및 우려사항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 최종 보고서에는 통합시 청사 결정과 통합시 명칭, 3개시 통합의 결정과정 등 갈등구조의 변화와 양상을 지적하고 있다. 통합시의 청사 결정은 정서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이해관계의 차원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 중 하나다. 시 청사 입지 결정은 좁은 의미에서 통합 창원시의 본청사가 입지할 공간의 결정을 의미하고 있다. 광의적인 의미에서 볼때 단순한 시청사 뿐만 아니라 시청과 기능적으로 깊은 관련성이 있는 유관기관, 민간기관들이 함께 결정하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일례로 지난 98년 주민주도로 여수시·여천시·여천군 3개 시군이 여수시로 통합되었으나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합시 청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시 결정과정에서 나타났듯이 다수 지역민들은 통합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찬성을 했지만 일부는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또한 갈등의 씨앗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결정된 사안이지만 통합시 명칭, 일부 시민사회단체, 지역상공인들의 지역갈등을 비롯해 각기 다른 지역 공무원들의 인사 갈등도 실질적인 화학적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균형감각과 포용력 발휘해야 통합 창원시는 지난 1일 공식적인 출범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갈 전환점에 서게 됐다. 이는 통합 창원시가 발전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실질적으로 이뤄내야하는 도정에 선 것을 의미한다. 도시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도시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일익도 담당해야 한다. 박완수 초대 통합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도자의 리더십이 도시를 바꾼다’고 언급한 뒤 기존 전통의 바탕위에 그 도시만의 독특한 가치를 창출해야만 도시간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고 사람이 모이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독창성’이라고 역설했다. 통합 창원시가 국내 어느 도시보다 선도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세계 유수의 도시와 어깨를 견줄수 있도록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가정 선결되는 것이 앞서 언급한 주민 갈등 해소와 화합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초대 박완수 시장을 비롯한 창원시를 이끌어가는 간부 공무원들의 균형감각의 토대로 소외감·허탈감·상실감을 완화시킬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경남지역문제연구소 최종보고서는 통합 창원시 청사 소재지 결정과 통합시 명칭, 계층 갈등 등에 대한 해소 방안으로 지역 거브넌스(Local Governance)형대의 ‘시민화합 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창원시가 직접적으로 갈등 해소와 주민화합을 이루기 보다는 갈등의 이해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문제해결에 참여하게 하여 갈등해소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지역민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통합시 재정 배분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주요 도시 기능의 마산과 진해 지역에 분산하여 도시구조를 다핵화하는 지역개발 정책을 병행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편이다. 이를 통해 지역민 갈등 해소와 주민 화합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통합 창원시의 갈등 양상을 해소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종보고서는 갈등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주민화합에 이바지하는 ‘통합시 갈등관리와 주민화합에 관한 조례’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통합 창원시는 이제 지역민들의 화합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거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내느냐, 지속적인 갈등 양상으로 퇴보하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역민 특히 통합창원시 구성원들의 몫이다.

황용인·김정희 기자  

통합 창원시의 근간이 되고 있는 마산·진해·창원지역은 지역민들의 애향심을 밑바탕으로 하는 협동심과 신항만과 경제자유구역의 고부가 산업 추구, 경쟁력 있는 산업기반시설을 비롯한 역동적인 젊은층, 행정중심의 가능성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통합준비위원회가 의뢰하여 창원대 산학협력단이 체출한 최종보고서에는 도시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를 비롯한 도시기반 시설 노후화,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 이탈, 대규모 군사시설로 인한 규제와 적은 인구와 도시재정, 도심 가용지 부족, 기계중심의 단순한 산업구조 등을 취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종보고서는 또 통합 창원시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3개 시의 지역발전 역량과 방향 등을 단순 합산한 지역발전전략이 아닌 국가산업을 새롭게 견인할 수 있는 지역발전의 신패러다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우선적으로 기존의 3개 지역간의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이들 3개 시가 도시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은 중복적이거나 경쟁적인 형태에서 탈피하여 지역을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광역도시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도시공간구조의 개편과 도시개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 산업경제 활성화와 발전전략 차원에서 세계적인 우수 기업유치 지원팀을 설치 운영하여 세계적인 기업유치를 비롯한 우수 고교 설치·우수연구기관 유치, 대학병원급 대형병원 유치를 통한 우수 의료서비스 체제구축 등을 발전 전략 방안 강구도 요구했다.

통합 창원시는 기존 3개 시의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한 기본 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화합과 균형발전기구 구성·운영도 중요하겠지만 골고루 잘 사는 창조적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무원들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필요하다.

황용인·김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