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미래비전 [11]밀양시편 -희망·약동하는 동남권 중심도시

정영효·양철우 기자

 

 

20세기가 국가단위의 경쟁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역단위의 경쟁시대가 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MIT 미디어연구소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소장은 “현재 세계는 220여개 나라가 있으나 20년안에 3000~4000개 나라로 쪼개질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이는 21세기에는 국제무대에서 국가끼리 경쟁하기 보다는 국가 개념을 초월해 지구촌에 존재하고 있는 지역간에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대한민국의 경쟁력 보다도 지역의 경쟁력이 더 중요시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미래는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이다.
　
　
　밀양시는 경남 북동부의 내륙도시로서, 대도시인 부산과 대구의 중간지점에 위치,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이다. 경부선 철도가 시 중앙부를 통과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KTX가 정차하며, 삼랑진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경전선 철도가 분기되고 있는 지역이다. 또 부산, 대구, 울산, 마산, 창원 등 다른 도시와 연결되는 신대구-부산 고속국도와 국도 24·25호선 등 고속국도와 지방도 등이 시 중심지를 통과하는 등 명실상부한 동남권의 교통중심도시이다.
　이같은 교통망 확충에도 불구하고 국토발전축에 비켜나는 바람에 밀양시는 시·군통합 이후 12만9000명을 정점으로 점차 인구가 감소하는 등 인근 도시에 비해 시세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밀양시는 지정학적 위치와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라는 이점, 무한한 잠재력 등을 최대한 활용, ‘희망·약동하는 동남권 중심도시 밀양’ 건설에 나서고 있다. 밀양시 장기종합발전계획에 따르면 밀양시는 2009년말 현재 11여만명의 인구를 2020년 인구 22만명 규모의 도시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공간구조 재편= 밀양시는 지역외부 발전 파급효과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지역잠재력과 특성을 살리면서 지역발전 시너지 효과를 높임으로써 새로운 희망속에 약동하는 밀양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 공간구조를 1도심·2부도심·3지역중심의 분산집중형 다핵구조로 재편하는 한편 개발축을 ▲주요 가로망과 연계한 남-북 발전축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한 동-서 관광축 ▲밀양강, 낙동강을 중심으로 수변 경관축 등 3개축으로 나눠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이 지닌 고유의 잠재력과 특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및 다른 생활권과의 상호연계성을 강화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생활권역별 발전구상도 제시해 놓고 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자족생활이 가능한 공간 단위로 구분, 4개 생활권역을 설정했다.
　서부생활권(청도·무안)은 바이오 농업과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고, 자연과 역사, 문화가 접목된 관광자원을 개발해 유기농업·관광·주거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중부생활권(도심·부북·상동·산외)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기존 시가지 재정비 등을 통해 첨단산업·행정·업무·교육 거점지역으로 특화한다는 구상이다. 동북생활권(산내·단장)은 산악관광기능을 강화하고, 주변 대도시의 전원휴양단지 등을 조성해 역사·문화·관광의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남부생활권(초동·하남·상남·삼랑진)은 동남권신공항 유치에 따른 공항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밀양강·낙동강 생태 관광 개발 등을 통해 공항관련 산업·공업·물류·수변생태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 현재 밀양시 최대 역점시책은 동남권신공항 유치이다. 밀양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양시민들은 동남권신공항 유치가 밀양발전의 가장 큰 기회 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신공항 후보지로는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거론되고 있다. 밀양시를 비롯해 경남도·대구시·경북도는 밀양에, 부산시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밀양은 동남권 전역에서의 접근성이 우수할뿐아니라 확장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배후단지 조성에 유리하는 등 경제성과 접근성, 안정성, 확장성 등 신공항 최적지의 기준 조건에서 가덕도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모든 조건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밀양에 건설돼야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신공항이 밀양에 유치되면 동남권 지자체의 균형개발은 물론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첨단·관광·유통산업·국제비즈니스 등의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밀양시는 신공항 조성과 연계한 (가칭)밀양경제자유구역 조성계획을 구상,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극대한다는 계획이다. 밀양경제자유구역 조성계획에 따르면 하남지역에 100만㎡ 규모로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신공항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해 이 지역을 항공물류중심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항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하남지역에 대기 및 환승객을 위한 골프장, 수변공원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신공항 인근에 위치한 상남지역에는 공항신도시와 항공관련 산업단지, 국제업무단지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즉 밀양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신공항 광역교통망 계획도 수립했다. 공항진입도로를 신설하고, 국도 25호선 등 신공항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에 대해 6차로 확장 및 평면교차로의 입체화 등 개량 계획을 마련,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승객 및 화물, 공항 지원용 철도노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신공항에 KTX가 정차하는 밀양공항역 경유노선 신설 계획도 마련했다.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경남의 산업 집적지인 통합창원시(창원·마산·진해)와 연결하는 국도 25호선이 정비 확충됐으며, 2004년 4월에는 KTX가 개통, 경남에서 유일하게 정차함으로써 경남에서는 가장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또 2006년 신대구-부산간 고속국도가 개통된데 이어 국도 24호선도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밀양시는 인근 대도시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에서 동남권을 환태평양시대 물류중심지로 자리매김되도록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심권에 있는 밀양시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순차적으로 개장되고 있는 신항의 배후수송로(신항배후철도·도로)도 삼랑진지역에 접속될 것으로 예상돼 밀양시는 물류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계획되고 있는 군산-함양-울산간 고속국도(동서 8축)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 고속국도가 완공되면 밀양시는 동·서가 연결되는 중심축에 자리잡게 된다. 또 밀양역-부산대간 국도 확장을 비롯해 국가지원 지방도 30호 확장, 산내-상북간 국도 확장 등 국도 및 지방도, 시도 등이 잇따라 신설, 확장되고 있다.
　이같은 광역교통망 확충은 밀양시를 영남의 교통중심지로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매력있는 도시로, 인구 유입과 함께 기업 유치에도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지자체가 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밀양시를 영남의 중심에 자리잡은 꿈의 도시이자 미래가 있는 도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주변 1000만 인구의 중심도시로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