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금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유봉진)은 지난 19일 오후 3시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주)서희건설을 시공사로 주택재건축사업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따라서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주)경남디엔씨, (주)서희건설 등 3자 협의체로 사업에 필요한 제반 절차의 추진에 들어가 오는 2014년 동금동 20-4번지 일대 2만9548㎡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 21층 7동에 24평형과 33평형, 44평형과 55평형 등 570~6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초고층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건축 30년이 경과한 동금주공아파트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D·E 판정을 받을 정도로 노후된 아파트로서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낡은 벽과 누수 등 일부가구가 자체적으로 개보수를 하기도 했고 관리사무소도 시설 보수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투입된 비용에 비해 효과가 너무 낮다는 점에서 부분적 개보수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재건축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은 평수의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과 미분양에 대한 우려 등 요인으로 마땅한 시공사를 선정치 못한채 표류를 거듭, 조합을 중심으로 신고의 노력 끝에 최근 서희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행정 지원도 한몫 거들었다. 당초 2종 주거지역으로 1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하자 층고 제한을 완화하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변경을 추진, 1군 업체의 참여를 가능토록 길을 텄다.
　

이제 동금주공아파트는 주민 열망에 부응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주민들이 안락한 보금자리를 원한다면 시민들은 도시미관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보장되는 지역의 명품 거주공간으로 탄생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추진현황
　

동금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2004년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사업진행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 5월 정비구역지정 및 정비계획수립 주민제안서를 사천시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 이후 정비구역지정과 추진위원회 승인, 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재건축 사업의 실현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특히 2007년 7월 조합설립 때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율이 88%를 기록, 재건축에 대한 대다수 주민들의 의지를 바탕으로 2008년 5월 재건축 승인에 따른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한 후 8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모든 일이 그렇듯 결과만 보면 쉬워 보여도 그 과정의 내밀한 부분을 헤아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 환경과 여건에 따라 천차만별의 의견이 개진될 수 있는 동금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도 마찬가지.
　

사천시 최초로 실시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보니 선례가 없어 재건축 사업에 대한 조합원의 이해가 부족했다. 이로인해 조합은 추진 과정 곳곳에서 일부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더이상 살기가 어려워 새 건물을 짓자고 하는 것이 재건축 사업인데 미래(준공 후)의 막연한 기대 이익을 현 시점에서 조합원에게 배정해야한다는 주장은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는 말입니다.”
　

동금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행정대행사로 선정된 경남디엔씨 이용무 상무는 시공사가 제시하는 보상가에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수차례 설득에 들어갔다.
　

이상무는 “일부 조합원들이 재건축사업과 시공사의 지분제 사업 방식을 잘 알지 못한데서 다소간 잡음이 있었다”며 “도급제와는 달리 지분제는 미분양에 대한 부담을 시공사가 지는것이기 때문에 미래 발생 이익은 당연히 기업의 몫이다”고 말한다.
　

유봉진 조합장은 “1군업체 100곳에 사업참여를 권유하는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참여업체가 없어 사업이 표류했다”며 “이들 업체가 기피한 것은 삼천포지역 전체의 아파트 시세가 너무 낮다는 것과 최근 분양한 대규모 아파트가 없다는 것, 국제적인 금융위기, 국내경기 부진 및 건설경기 불황 등 준공 후 미분양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재건축을 보는 시공사와 주민의 시각
　

건설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이번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던 것은 개인주택을 중심으로 한 주거불량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재건축사업이라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란게 주위의 판단이다.
　

특히 1군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동금주공아파트를 볼때 ‘회사실적과 분양성 등 삼천포지역 최적의 위치에서 적정규모의 아파트 단지(신축세대 570~600세대)를 건립할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고려된 결과’라는게 주위의 분석이다.
　

그리고 주민들은 ‘도급순위, 부채비율, 향후 차별화된 아파트단지 준공 후 가치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 그리고 기존 아파트에 대한 가치 인정을 더 해주는 조건 등을 분석해 ‘조합원의 의견에 따라 명품 거주공간을 신속히 조성하겠다’는 서희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시공사에 못지 않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보상가를 보전할 수 있는 길이 일반 분양 실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조합측을 대리해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주)경남디엔씨와 (주)서희건설관계자는 “시공사와의 계약체결을 마친 후, 신축아파트에 대한 평형 조정을 위한 정비구역변경 승인을 득하고, 건축 관련 상세 내역을 승인받는 사업시행인가를 2010년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리고 조합원 분양신청 및 매도청구, 각종 사업비 확정을 통한 관리처분인가를 2011년 상반기에 마치고, 2011년 4월부터 이주 및 철거를 시행할 것이며, 2011년 하반기에 착공 및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주)서희건설 관계자는 “모든과정에 있어서 조합과 경남디엔씨 등 3자 간 충분한 협의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공사기간은 28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2014년 초 준공 및 입주를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금주공아파트 439세대 입주민들은 기존 주택에 대한 보상 외에도 이주비용 무·유이자 지원과 신축아파트 준공후 우선 입주의 혜택이 주어진다. 분양가도 일반분양에 비해 상당히 낮게 책정될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부분에서 현재 만족치 못하고 있는 기대이익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 일반분양의 단가를 제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분양가보다는 높게 책정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분양가 차액이 여러분의 미래 기대수익이라고 판단해도 좋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에서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동금주공아파트재건축 사업. 벌써 사회 일각에서는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데는 찬성하면서도 시공사 선정 등에서 개별적 불만을 표시해온 일부 주민들의 반발과 마찰이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경남디엔씨관계자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방사업이라는 것과 아직 완연히 회복되지 않은 국내건설경기, 빈집(약 50가구)이 생겨날 정도로 낙후된 주거환경 등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시공사 선정 업무는 적법하게 처리된것으로 반대했던 사람들도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반대했던 사람도 안고 갈 수 있도록 조합은 더욱 문호를 개방해 재건축 사업에 동참토록 하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관계자는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방해공작을 펼친다면 그동안의 모든 위법한 사항을 토대로 엄격한 법적대응을 통해 올바른 사업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임을 천명했다.